대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기업에서 구직공고를 낼 때 항상 자기소개서와 이력서를 요구하고 있다. 1차 관문이라고 볼 수 있는 자기소개서는 글 자체를 가지고 합격과 불합격을 가르기도 하지만, 다음 단계인 면접에서도 나에 대한 정보로써 큰 작용을 하게 된다.
따라서 우리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할 때 1차 전형 통과만을 위해서 자소서를 작성해서는 안된다. 내가 제출한 자소서가 최종 합격에 다다르기 위한 필수 관문인 면접에서도 사용된다는 점을 인식하고 두 가지 모두 목적을 달성하는 자기소개서를 작성하여야 한다.
수많은 면접 관련 멘토링을 준비하면서 이미 엉망으로 제출된 자소서를 가지고 면접에 들어가고자 하는 취준생들을 만났다. 1차 서류합격이야 자기소개서뿐만 아니라 이력서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기에 자소서 구성 자체가 아쉽더라도 이력서 스펙을 통해 합격할 수 있는 경우가 많다. 특히 합격 자소서를 참고하는 취준생들이 가끔 '이런 내용 자소서가 합격이라고?' 할 정도로 글 자체가 아쉬운 자소서가 많은데 이러한 이유 때문이다.
자기소개서의 목적
자기소개서 목적을 정리하는 것에 앞서 채용 시스템 자체를 이해할 필요가 있다. 왜 기업들은 자기소개서, 이력서 -> 인적성 검사 -> 면접의 형태로 구인활동을 하는 걸까?
이에 대한 대답은 위 프로세스가 가장 '효율적'이기 때문이다. 제품 품질에 있어 전수검사와 같이 지원자 개개인의 인생을 출생부터 가족 배경, 성장환경, 학교생활, 대외활동 등 20~30년 동안 자라온 모습을 보고 채용하는 것이 리스크도 가장 적고 기업관에 적합한 인재를 뽑을 수 있겠지만, 한정된 자원으로 많은 지원자를 검증하는 데에는 무리가 있다. 따라서 기업은 가장 효과적으로 적은 비용을 들여 자신들의 이익을 극대화시켜줄 인재를 찾기 원한다.
그래서 나온 채용 프로세스 방식이 1차 서류, 2차 인적성, 3차 면접이다.
1차 서류 전형을 통해 지원자의 학력과 봉사활동, 대외활동 등을 통해 성실함과 삶의 태도 등을 파악할 수 있다. 자신이 목표로 한 것을 이루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기울였는지, 주어진 시간 동안 얼마나 많은 경험을 하고자 노력했는지 등등이다.
2차 인적성 평가를 통해서는 간단한 사고력을 측정한다. 특히 기업에서 업무상 기본적으로 요구되는 해석 능력, 수리능력, 논리적 사고 능력, 시각적 사고 능력 등을 간단한 문제를 통해 검증한다.
개인적으로 인적성 평가를 준비하면서 느꼈던 점은 '융통성'또한 검증하고자 한다는 점이다. 그 이유는 인적성은 짧은 시간 동안 많은 문제를 풀도록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당 배점을 똑같다. (기업 설명에 따르면) 그렇다면 우리는 이러한 시험을 어떻게 대하여야 할까?
자신이 자신인은 문제 위주로 풀고, 어렵거나 난도가 높은 문제는 과감하게 패스할 수 있는 융통성을 발휘해야 한다. 즉 업무에 있어 일의 우선순위를 정하는 능력과, 자신의 업무 능력을 파악하고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 부분을 빠르게 먼저 처리하는 대응 능력 또한 인적성 문제 구조에서 요구한다고 생각한다.
이번 글은 자기소개서에 관한 이야기이니 인적성에 대한 부분은 여기까지만 설명하고 넘어가자.
다시 자기소개서의 목적에 대하여 이야기하자면 2가지를 말할 수 있다.
- 1차 서류전형 패스
- 면접에서의 활용
자기소개서는 서류전형을 pass 하고자 하는 목적이 있고, 면접에서 활용되는 목적이 있다. 보통의 지원자 들은 2번째 목적에 대하여 생각하지 못한다.
면접 구조에 대하여 살펴보자, 일반적인 면접지원 경험이 적은 지원자들의 경우 면접관이 누구인지에 대한 감이 없다.
면접관은 오늘 아침에도 발생한 이슈를 리뷰하고 회의에 다녀오신 회사 과장님, 차장님, 부장님들이다. 전문적으로 면접교육을 받고 면접만 전문적으로 하는 전문 면접관들이 아니라 현업에서 일하고 있는 엔지니어들이라는 뜻이다.
이 사람들은 면접장에 와서 혹은 면접장 올라오기 전에 처음으로 지원자들의 자기소개서를 본다.
그럼 나는 어떻게 글을 써야 할까? 정답은 두괄식과 수치(숫자)이다.
면접관들은 위한 자기소개서 작성하기
모든 자기소개서 문항은 '질문을 똑바로 읽고, 해석하여 두괄식으로 나의 이야기'를 써야 한다. 방금 말에 모든 핵심이 다 들어가 있다.
1. 질문을 똑바로 읽고 해석하자.
대기업들의 자소서 질문을 보면 보통 2~3 시즌 이상 유지되는 경우가 많다. 그 이유는 애초에 자기소개서 문항을 설계할 때 엄청난 리소스가 투입됐으며, 여러 차례 검증이 이루어졌다는 반증이다. 따라서 우리는 그 질문의 의도를 파악할 필요가 있다. 질문은 정말 10번 이상 소리 내고, 손으로 짚어가며 읽으면서 질문의 의도와 목적을 파악해야 한다.
즉, '내가 하고 싶은 말이 아닌, 기업이 나에게 듣고 싶은 말'을 작성해야 한다.
거기에 대한 답변을 꼭 '두괄식'으로 하고, 답변 마무리에는 질문에 대한 답변으로써 마무리지어줘야 한다.
2. 두괄식으로 나의 이야기를 작성하자.
두괄식은 왜 중요할까? 내 글을 보는 면접관들이 엔지니어이기 때문에 중요하다. 지금 면접관으로 앉아있는 엔지니어들은 자신들의 동료를 뽑고자 여러분과 대화하고 있다, 그렇다면 여러분을 뽑고자 하는 엔지니어들의 업무 스타일을 알 필요가 있다.
이들은 하루에도 수차례 회의에 들어가며 이슈에 대한 현상과 수치를 통해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핵심을 가리는 수식어구는 본능적으로 싫어하며, 모든 자료를 수치화되어야 하고, 짧은 시간 내 가장 적은 리스크와 큰 기대효과를 가져와야 하는 의사결정을 하고 있다. 따라서 미괄식의 글과 자료를 본다면 바로 짜증부터 나게 된다.
본인이 이미 현업 엔지니어라고 가정하고 자신의 미괄식 글을 다시 읽어보자. 어떤 생각이 드는가? 같이 회의하고 일하고 싶어 지는가? 글이 명료하고 신뢰감이 가는가?
추가로 자기소개서나 면접에서의 논리는 다음과 같다. "질문 -> 답변 + 근거"
질문이 들어오면 질문에 대한 대답을 하고 그 근거를 제시하여야 한다. 답변은 두괄식으로 하고, 수치화하며 근거는 내 경험이다.
'자신의 강점이 뭔가요?
'제 강점은 ~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이유는 제가 학교 프로젝트를 통해 ~ 한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가장 심플한 답변 구조이다. 내가 말하고자 하는 강점과 다른 지원자 대비 차별성을 갖기 위해 우리는 스펙이란 것을 쌓아 온 것이다. 이 스펙들은 내 주장의 근거로 사용하면 된다.
자기소개서 작성 시 가장 주의해야 할 점
앞서 이야기했듯이 자기소개서는 지원자를 가장 효율적으로 판단하는 수단이다. 따라서 이를 통해 나의 여러 모습이 비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글 내용 이외에도 주의해야 할 점이 많다.
우선 맞춤법, 맞춤법은 그냥 기본이다. 글 내용을 떠나 맞춤법이 거슬리기 시작하면 그 글은 수명을 다한다. 맞춤법과 제시된 글자 수는 여러 사이트를 통해서 여러 번 검증해야 한다.
기업과 지원직무 정확히 표기하기. 취준생들의 경우 취업지원 시즌이 되면 여러 기업을 동시에 지원하다 보니. 하나의 자소서를 작성하고 기업 이름과 직무만 바꿔서 지원하는 경우가 많다. 그런 글은 어디에도 붙기 힘들 거라는 것을 장담하고 혹여 서류 패스가 되더라도 면접장에서 곤욕을 치를 것이라는 것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기업을 지원하며 시간이 부족하다면 기업과 직무에 대해서는 꼼꼼히 잘 체크하자.
마지막으로 제출기한 준수하기. 납기는 기업에서 가장 중요하다고 할 수 있는 목표이다. 자기소개서도 제출기한 하루 전에는 제출하도록 하자. 제출 당일 마감시간이 다가오면 몰린 서버 트래픽 문제로 전전긍긍하는 지원자들이 여럿 있다. 미리미리 제출하여 불상사가 없도록 하자.
다음 글에서는 지원동기, 입사 후 목표, 자신의 강점 등에 대한 문항 작성법에 대하여 포스팅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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